VOGUE Italia Feb. 2012 / Purple Fashion S/S 2012
패션은 아트고, 아트는 패션이다. 단순하게 이렇게 설명 되지만 2012 봄여름 시즌의 트렌드를 보면 정말 패션은 아트구나라는 것을 세삼 느낀다. 1920년대가 트렌드로 돌아오면서 당시 유행했던 미술사조가 다시 주목 받고 있다. 그것은 바로 초현실주의.
초현실주의란 현실을 넘는다는 기본 뜻을 가지고 있지만 미술사조로써의 초현실주의는 작가의 상상력에서 비롯된 그림을 말하고 그것은 바로 작가주의적 미술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초현주의와 비슷한 미술사조라고 한다면 현대미술에서는 영국 yBA (young British Artists) 의 개념미술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에는 1920년대 유행했던 초현실주의가 트렌드로 각광 받고 있는데 그 이유는 표면적인 모습보다는 내면의 모습이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주의 작품들은 실제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사실주의가 아닌 작가 눈과 생각을 통해 보이는 사물을 그리기 때문에 작가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그림이 완성이 된다. 그리고 이것을 현재의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와 네트워크 상에서 마음으로 표현한 글과 사진을 올리고 보여주는 것과 똑같은 것이다. 1920년대 작가들은 그림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드러냈지만 21세기에는 소셜네트워크를 통해서 사람들은 글과 사진 등으로 자신의 내면을 드러낸다.
2012 봄여름 패션매거진 커버에서 초현실적 아트를 패션매거진 커버에 고스라니 옮겨와 콜라보레이션 한 경향을 볼 수 있다.
왼쪽에 스티브 마이젤이 촬영한 이태리보그 커버는 얼굴은 흑백인데 다른 부분은 컬러풀하다. 어느 부분이 초현실이고 현실인지 모르겠지만 컬러의 차이를 둠으로 인해서 서로 다른 세상에서 찍은 듯한 느낌을 주는 사진을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하여 겹쳐놓으므로 인해 초현실주의를 표현하였다.
오른쪽에 테리 리차드슨이 촬영한 퍼플패션매거진은 우리가 알고 있는 데칼코마니 기법을 사용한 구도로 찍은 커버이다. 데칼코마니 하면 한쪽에 물감을 뿌리고 접으면 나비 모양이 나오거나 다양한 디자인이 나오는 기법이다. 초등학교 시절에 생각 없이 했지만 이 기법은 상상력이 요하는 미술기법이라고 한다. 겹쳤을 때 어떤 모양이 나오는지 "미리 생각" 해보고 한 쪽면에 물감을 뿌리기 때문에 아무렇게 뿌렸다간 정말 무의미한 모양이 나온다.
초현실주의가 현 시대에 가장 핫한 트렌드인 것만은 확실하다. 메가 트렌드는 클래식으로 흐르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오리지널리티이고, 오리지널리티를 잘 이용하여 상상력을 얼만큼 동원하느냐가 중요하다. 그 상상력이 바로 이번 초현실주의적 컨셉의 패션매거진의 커버에서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의 이목만 집중 시키는 기럭지 큰 모델과 화려한 색채로만 구성 되어 있는 패션매거진 커버가 아닌 현 시대의 트렌드를 반영 되어 있고,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거나 지나쳤던 기본으로 돌아가 거기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이 얼마나 멋진지를 세삼 깨닿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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