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4/2012

곡선으로 그린 루이비통과 직선으로 그린 셀린느.

Celine Fall/Winter 12.13
Louis Vuitton Fall/Winter 12.13


Louis Vuitton 루이비통과 Céline 셀린느. LVHM 사 소속으로 현재 절대 우위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랑을 받는 브랜드이고 트렌드를 이끄는 브랜드들이다. 그리고 이 두 브랜드의 2012/13 가을겨울 시즌 컬렉션의 런웨이 위 패션 만큼이나 세트 디자인이 돋보였다. 전체적인 세트 디자인을 보면 모델에게 착장 된 옷들의 콘셉트도 알 수 있다.

2012/13 가을겨울 Louis Vuitton 은 1920년대 기차역과 창시자인 루이비통이 브랜드 런칭 당시 파리에 올라와 여행객들에게 편리한 여행가방을 만들던 때에서 영감을 받았다. 쇼에서 모델들이 가방을 들지 않고, 벨보이 같은 남성들이 가방을 들었다. 그리고 관객들을 놀라게 했던 것은 증기기관차가 있던 유럽의 기차역을 고스라니 재현 해낸 세트 디자인이였다. 기차역을 재현해내는데 6주의 시간과 8만달러 (90억정도) 을 들였다고 한다. 패션쇼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옷감과 모델료 등 아닌 부수적인 세트 디자인에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입한 것이다.

관객들은 그 당시로 영감을 받은 시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갈 수는 없지만 세트 디자인을 거의 완벽하게 재현해내므로써 아티스틱 디렉터 머리속에 상상하던 상황에서 실제로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낸 패션 디자인과 함께 느낄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 것이다.

2012/13 가을겨울 Louis Vuitton 쇼의 의상부터 시작해서 증기기관차의 앞 부분과 10시 15분을 가르키고 있는 시계의 디자인이 20세기 초, "Artdeco 아르데코" 양식의 곡선을 살린 디자인이 고스라니 묻어난다. 곡선은 여성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여성의 신체적인 특징과 성격적인 부분에서 곡선이 나타난다. (성격은 천차만별이기에 절대적이라고 말할 수 없다.) 메가 트렌드가 클래식으로 흐르고, 여성이 주인공이라는 점을 느낄 수 있다. 곡선에 대한 찬미는 올 시즌에 드디어 빛을 냈다. 다큐멘터리 Marc Jacobs & Louis Vuitton 에서 일본에 건너가 일본 최고의 도트 아티스트인 야요이 쿠사마를 만나서 조언과 영감을 얻었었는데 올해는 드디어 그녀와 콜라보레이션을 성사 시켰다. 곡선의 시대를 야요이 쿠사마의 도트 아트가 열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Louis Vuitton 이 곡선을 나타냈다면 Celine 의 피비 파일로는 직선을 찬미하였다. 2012/13 가을겨울 런웨이에서 1960년대 "Brutalism 브루탈리즘" 이라는 건축 양식에서 영감을 얻었다. 집을 지을 때 일반적으로 가려야 할 노출콩크리트와 H빔, 배관 등 고스라니 드러난 디자인이며,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흔히 유행을 타지 않는 건축사조로 알려져 있다. 서울 강남이나 조금 산다는 동네의 디자인 전문 하우스나 패션 관련 스토어 사무실 같은 경우에 브루탈리즘적인 디자인이 엿보인다. 런웨이 위에서 브루탈리즘이 나타났던 것은 지퍼디테일이다. 여미고 잠그는 지퍼디자인이 건축물에서 배관이 노출된 것처럼 잘 보이지 않아야 할 부분이 노출된 것처럼 노출 되어 큐비즘에 기반을 두었던 2012 봄여름 시즌과 달리 노출의 즐거움을 준다. 기본적으로 미니멀 디자인을 선호하는 셀린느지만 프린트의 트렌드를 거역 할 수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과감한 프린트는 없었다. 대신 스트라이프와 컬러배색을 통해 프린트적인 효과를 주어 무조건적인 미니멀리즘이 아닌 컬러풀하고 패턴화된 미니멀리즘을 구현해냈다.

세트 디자인에서의 완전한 브루탈리즘적인 영감을 찾기 어렵지만 곧게 뻗어 직각으로 떨어지는 양쪽의 하얀 벽이 작품을 돋보이게 하는 미술관 느낌을 주면서 셀린느가 추구하는 미니멀리즘과 2012 가을겨울 트렌드 컬러인 하얀색에 부합하는 세트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정직한 직선과 직각이라는 면에서는 남성적인 느낌을 주지만 이 부분이 여성에게 가지고 있지 않은 선들이기에 셀린느가 여성에게도 사랑받고 여성에게 맞는 날렵한 라인이 있기에 남성에게도 사랑 받는 부분이다.


마크 제이콥스와 피비 파일로의 성향을 보면 2012/13 가을겨울 패션쇼에서 다른 선을 그린다는 것을 느꼈지만 의상이 나오기 전 눈에 먼저 들어오는 것은 세트 디자인 선에서 그들의 차이점을 발견하였다. 따옴표로 표시한 아르데코와 브루탈리즘 밑의 부연 설명에 "곡선과 직선" 로 설명되었다. 마크 제이콥스는 남성이면서도 여성적인 곡선미를 잘 살리고, 피비 파일로는 여성이면서도 남성적인 직선미를 잘 살린다. 피비 파일로의 임신으로 프리젠테이션으로 확정되었던 2012/13 가을겨울 셀린느 패션쇼가 다시 런웨이쇼로 열렸다. 아이러니하게도 직선을 이용한 셀린느 디자인에서 유일하게 곡선으로 보였던 것은 검정색 니트속에 숨겨진 볼록하게 나온 피비 파일로의 배였다. 서로 다른 선을 사용하지만 결국 여성들이 좋아할만한 디자인을 만들어낸다는데 공통점이 있고, 때때로 남성들도 가지고 싶게 만든다. 마크 제이콥스와 피비 파일로는 서로 다른 性과 콘셉트, 생각으로 디자인하지만 현 시대 패션계에서 가장 이상이며 여성의 마음을 잘 읽는 디자이너들이다.


2012/13 Fall/Winter Louis Vuitton
2012/13 Céline Fall/Wi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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